논문 초록
Research Article

향가 형식론의 행방과 글쓰기 교육의 한 방향

류수열

아주대학교

발행: 2002년 1월 · 14호 · pp. 165-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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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향가의 형식에 대한 일련의 논의를 검토하고 이로부터 추출되는 몇 가지 시사점을 통해 글쓰기에서 형식이 어떠한 위상을 차지하도록 할 것인가에 답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향가 형식론에서는 ‘삼구육명’에 관한 해석을 통하여 향가가 대체로 3분절의 의미 단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것은 관점에 따라서 향가의 형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작시 원리이기도 하다. 3분절 형식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점은 1분절과 2분절이 조응의 형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향가에서는 과거와 현재, 세계가 자아 등의 조립쌍이 이루어짐으로써 안정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응의 형식은 향가 이후의 다양한 시가에서도 두루 나타나고 있고, 시가 외의 다른 장르에서도 폭넓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우리말 표현의 근원적인 인식 혹은 발상 기제로 간주해도 무방하다고 보았다. 글쓰기 교육에서는 보통 형식과 내용이 분리된 채로 학습되고 있는데, 향가에 나타난 조응의 형식은 그 자체로 인식과 발상의 기제라는 점에서 형식과 내용을 합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조응의 형식은 근원적이고도 보편적이기에 이를 숙지하는 것은 그대로 문화적 문식성의 계발로 이어질 것이다.
키워드: 고전표현론향가사뇌가삼구육명조응의 형식글쓰기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