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공포, 그리고 웃음— 리쾨르 해석학으로 읽는 〈호랑이와 곶감〉
장영창
한국연구재단
Korea Business Review 60권 5호 101-132 (2025)
초록
본 연구는 한국 설화 〈호랑이와 곶감〉을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해석학 이론에 기초하여 분석하고, 특히 삼중의 미메시스(Mimesis I–II–III)와 서사적 정체성 개념을 중심으로 고찰한다. 이 설화는 일반적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웃음을 다룬 해학적 이야기로 이해되어 왔으나, 본고는 그 서사 구조가 공포, 오인, 상상력이 결합되면서 의미와 주체성을 재구성하는 보다 심층적인 과정을 내포하고 있음을 논증한다. 리쾨르의 이론적 틀을 적용함으로써, 본 연구는 이 설화를 단순한 웃음담이 아니라 감정과 자기 이해의 변형을 생성하는 서사로 재조명한다. 먼저 본 연구는 설화를 문화적 서사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며, 한국 설화 전통에서 호랑이가 ‘절대적 공포의 행위자’로 기능해 왔음을 지적한다. 미메시스 I의 차원에서, 호랑이를 공포와 동일시하던 문화적 코드가 ‘곶감’이라는 말 한마디에 아이의 울음이 멈추는 장면에서 균열을 일으킨다. 이 순간은 상징 질서를 붕괴시키며, 새로운 의미 구성이 가능해지는 틈을 형성한다. 미메시스 II의 단계에서는 우는 아이, 곰과의 동행, 장터에서의 소문 등 일련의 오해가 연쇄적으로 축적되면서 플롯이 전개된다. 이러한 누적된 오독은 ‘곶감’이라는 기표에 과도한 의미를 전이시키며, 비합리적인 인식과 반복된 오해 속에서 서사적 통일성을 형성하는 리쾨르가 말한 ‘부조화의 조화(discordant concordance)’를 구성한다. 미메시스 III의 단계에서 청중은 웃음을 통해 공포와 의미를 재형상화한다. 무서운 포식자였던 호랑이가 하찮은 곶감을 두려워하는 존재로 변모하는 과정은 청중으로 하여금 감정적 지향과 자기 이해의 전환을 경험하게 한다. 이때 웃음은 공포와 정체성이 구성된 것임을 드러내는 해석학적 사건으로 작동하며, 서사가 세계 인식과 자기 이해를 어떻게 변형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은 리쾨르적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호랑이와 곶감〉이 단순한 민담을 넘어 발화, 오해, 상상, 수용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서사적 장치임을 밝힌다. 나아가 본 설화가 해석학적 성찰의 장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동아시아의 유사한 설화들 또한 공포에서 웃음으로 이행하는 유사한 서사 운동을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구비서사 전통에서의 서사적 정체성, 감정, 그리고 해석 과정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키워드
Narrative identitytriple mimesismisunderstanding and humorrefiguration of emotionKorean folktale hermeneu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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